지난 24일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연출 송현욱)가 첫 방송됐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 아이 이승천(육성재)이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 친구 황태용(이종원)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군 전역후 첫 복귀작으로 ‘금수저’를 택한 육성재. 제작발표회 당시 “2022년의 내 모든 것을 ‘금수저’에 쏟아부었다”고 밝힌 대로, 육성재의 연기 진심은 시청률로 입증됐다. 지난주 방송된 ‘금수저’ 2회는 전국가구 기준 7.4%(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2%P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2%였다.시청률 상승과 뜨거운 화제성의 중심에는 단연 육성재의 열연이 있다. 명문고등학교에서의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르면서도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눈물겹게 살아가는 인물을 맡았다. 육성재의 수난은 비관적인 현실 자각에만 그치지 않았다. 학교폭력을 당하며 피 터지게 얻어맞고, 땅바닥을 연신 구르고, 강물에 빠져 의식을 잃기도 한다.
거친 액션도 마다하지 않는 열연은 곧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그의 전역 전 작품인 드라마 ‘도깨비’, ‘쌍갑포차’ 등에서 장난기 많고 발랄한 캐릭터를 맡았던 것과 달리,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는 것.
극을 이끄는 육성재의 역할은 비단 액션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에게 놓인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부모를 바꿀 것인가?’라는 딜레마에 고뇌하는 모습을 위해, 어둡고 무거운 연기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다시 원래 부모에게로 돌아달 수 있는 기회인 ‘한 달, 1년, 10년 후’ 세 번의 기회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이종원과 운명을 바꾼 뒤 금수저가 되어 180도 달라진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김강민에게 총을 겨누며 미친듯이 웃는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소름돋는 엔딩을 완성시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와 스토리가 추가돼,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사회인으로의 인물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자산의 격차가 나이 변화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시점에서 돈과 가족 중 무엇을 선택하게 되는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시청자들도 극 중 육성재가 겪는 딜레마에 함께 고민할 수 있다.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부모를 바꿀 수 있는가?’. ‘금수저’는 돈 때문에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 해봤을 판타지를 가감없이 내놓았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는 “‘부모에 의해 내 운명이 결정된다’는 식의 체념과 조소가 만연한 사회에서 개인의 욕망을 돌려 말하지 않고 쉽게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돈을 향한 무한한 욕망이 어떻게 한 인물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금수저’ 속 육성재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통해 이런 궁금증을 확인해볼 수 있다. ‘금수저’는 매주 금, 토요일 MBC에서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