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이식스(DAY6)가 재계약으로 찬란한 2막을 예고했다.
9월 26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 따르면 데이식스 리더 성진, 멤버 Young K(영케이), 원필, 도운은 최근 JYP와 재계약을 체결했다.JYP 측은 “데이식스의 미래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더 높은 비상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이식스는 9월 7일 데뷔 7주년을 맞이했다. 대다수 K팝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7년간 전속계약을 맺는다. 그간 적지 않은 팀들이 계약 만료 시점 행보를 달리 하며 이른바 ‘7년 징크스’, ‘마의 7년’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그룹형 가수가 저마다 다른 고민과 어려움을 딛고 동행을 보장함으로써 팬들에게 가져다주는 감동은 쉽게 형용할 수 없는 크기다.
이번 재계약은 데이식스 멤버들 간 끈끈한 의리는 물론 JYP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 제이(STUDIO J)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 팬 마이데이(MY DAY)들을 향한 진득한 사랑을 토대로 성사됐다. 4인의 멤버들은 보다 큰 발전상을 함께 그려나가고자 의지와 각오를 한 데 모았다는 후문.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뚫고 이뤄낸 재계약이라는 지점도 뜻깊다. 보컬 겸 베이스 영케이는 지난해 10월 12일 아이돌 가수 최초 카투사로 입대해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 상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3월 아이돌 가수 최초 해군이 된 보컬 겸 건반 원필은 해군7기동전단 소양함 소속 일병으로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드러머 도운은 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육군군악의장대대 양악대 소속 일병으로 복무 중이다.
지난해 3월 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리더 겸 보컬 겸 기타 성진은 만기 전역한 9월 7일 당일 개최된 7주년 팬 대면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영케이와 원필은 입대 전 사전 촬영해 둔 커버 영상을 순차 공개하는가 하면 도운과 함께 8월 31일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신곡 ‘해변의 달링’을 발표하며 여백기마저 지루할 틈 없이 채워가고 있다.
이로써 데이식스는 오래 함께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멤버들은 입대 전 “우리가 다시 돌아와서 할 음악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때문에 우리 마이데이 분들도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가 다시 완전체로 활동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7일 출연한 국방FM ‘랄라 라디오’에서는 “7년 동안 우리가 정말 많은 걸 팬 분들과 만들어왔다. 한 순간도 빠짐없이 행복했다. 우리에겐 아직 짧은 시간이다. 앞으로 30년 더 함께하자”며 계절이 흐르고 흘러 더 나은 모습으로 되돌아올 데이식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2015년 9월 7일 데뷔한 데이식스는 소속사의 전폭적 지원에 힘 입어 빼어난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목표에 걸맞게 청자들의 마음을 뚫고 지나가는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어내는 역량, 각기 다른 색채를 자랑하면서도 한 데 모였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지는 음악적 합, 출중한 악기 연주 실력 등은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이자 ‘K팝 대표 밴드’로 성장하는 데 주효했다. 프런트를 담당하는 보컬 1인이 노래를 도맡아 이끄는 대다수 타 밴드들과 달리 특정 멤버를 메인 보컬로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울 정도로 비등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는 보컬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데이식스만의 특장점이다.
차근차근 쌓아 온 수치적 성과 역시 눈부시다. 데이식스는 그간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을 필두로 ‘놓아 놓아 놓아’, ‘예뻤어’, ‘좋아합니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Sweet Chaos'(스위트 카오스), ‘Zombie'(좀비) 등 숱한 자작곡으로 국내외 음악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데뷔 4년 만에 라이브 공연 100회 돌파, 두 번의 월드 투어 개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0 Mnet Asian Music Awards)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 수상, 성공적 유닛 및 솔로 데뷔 등 값진 성과를 거뒀다. 여전히 음악적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듯 번번이 색다른 웰메이드 앨범을 발매해 온 데이식스가 함께 써 내려갈 2막의 페이지들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영케이와 원필, 도운은 재계약 발표 당일 팬들과 재회한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되는 KBS 2TV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 제72주년 국군의 날 특집 녹화에 DAY6 (Even of Day)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 데이식스가 관객 대면 형식으로 단체 무대를 펼치는 건 2019년 12월 연말 단독 콘서트 ‘The Present'(더 프레젠트) 이후 3년여 만이다.